1990년 개봉한 ‘나 홀로 집에(Home Alone)’는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과 존 휴즈 각본가가 합심하여 만든 작품이다. 주인공 케빈 역을 맡은 맥컬리 컬킨의 귀여운 연기와 재치 있는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며 가족 영화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제작비에도 엄청난 수익을 거둔 점이다. 제작비는 1,800만 달러 정도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기준으로 비교적 적은 금액이었다.
영화 속 트릭과 함정으로 도둑들을 물리치는 설정은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아이들이 상상할 법한 창의적인 방어 전략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주었다.
1. 줄거리
시카고에 거주하는 주인공 케빈 맥칼리스터의 가족은 성찬절 연휴를 맞아 북적거린다. 케벤의 가족은 바다 건너 프랑스 파리의 친척집에서 성탄절을 보내기 위해 여행을 준비한다. 집을 다 싼 가족들은 피자를 주문해 먹는데 이때 형 버즈가 케빈을 약 올리고 서로 다투다가 식탁에 있던 비행기표와 여권이 다 젖어버리게 되는데, 이때 식탁을 정리하다가 케빈의 비행기표가 버려지게 된다. 그리고 케빈은 가족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되고, 이에 화가 나서 가족이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고 외치고 벌로 다락방에서 혼자 자게 된다.
다음 날 강풍으로 인한 정전때문에 케빈의 가족이 모두 늦잠을 자게 되고 정신없이 공항으로 가는 바람에 케빈의 부재를 알아차리 못하고 케빈 혼자 집에 남게 된다. 케빈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전날 저녁 가족들의 눈초리가 생각나 자유를 누리며 시간은 보낸다. 같은 시각, 엄마 케이트는 케빈을 집에 두고 온 사실을 알게 되고, 파리에 도착하여 백방으로 찾아다니며 집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케빈은 동네의 빈집털이범들에게 타깃이 되고, 집을 지키기 위해 도둑들과 싸우기로 다짐하고 맞설 준비를 하게 된다. 케빈의 번뜩이는 전략으로 도둑들을 잡게 되고 이후 경창들이 출동하여 도둑체포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2. ‘나홀로집에’의 마케팅 전략 – 크리스마스 영화로 자리 잡기
영화 나 홀로 집에 마케팅 전략 중 하나는 바로 크리스마스 영화로 자리 잡는 것이었다. 1990년 11월 16일,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완벽하게 맞물려 흥행 효과를 극대화했다. 개봉 당시 많은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그저 단순한 가족 코미디라고 평가했지만, 실제 관객들은 영화의 유쾌함과 감동적인 요소에 호평을 보냈다.
또한 개봉 이후 VHS(비디오 테이프)와 DVD 판매량이 엄청났고, 이는 영화의 인기를 더욱 장기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 결과 나 홀로집에는 개봉 첫 주 1,7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후 12주 연속 1위를 유지하며 1990년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영화가 되었다. 당시 미국에서만 2억 8천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는데 쥐라기 공원에 밀려나기 전까지는 미국 역대 흥행 3위까지 갔다. 한국에서는 1991년 7월 6일에 개봉, 서울관객 86만 9천 명으로 당시 기준으로 엄청난 흥행이었다.
3. 영화 속 대표적인 함정 분석
‘나 홀로 집에’에는 주인공 케빈이 도둑들(해리와 마브)을 막기 위해 다양한 함정을 설치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 함정들 중 몇 가지 대표적인 장면을 살펴보고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일지 생각해 보았다.
1) 뜨거운 손잡이 함정
케빈은 문 손잡이에 뜨거운 쇠를 대어 해리가 손을 잡자마자 화상을 입도록 만든다. 실제로 문 손잡이를 뜨겁게 달구려면 강한 열원이 필요하다. 프로판 토치를 사용하면 가능하지만, 손잡이가 충분히 뜨거워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영화처럼 바로 손을 대는 순간 2도 화상을 입기는 어려우며, 몇 초 이상 잡고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현실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
2) 페인트 통 던지기
케빈은 페인트 통을 줄에 매달아 계단을 올라오는 도둑들의 얼굴을 강타하도록 만든다.
평균적인 페인트 통은 약 5kg이며, 약 3m 높이에서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도둑이 맞을 경우 큰 충격을 받는다. 이런 점에서 페인트 통을 던지면 영화처럼 단순히 뒤로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현실에서는 매우 위험한 함정이다.
3) 얼음 계단 함정
케빈은 집 입구 계단을 물로 적신 후 얼려서 도둑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만든다. 이 함정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환경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미끄러운 계단에서 넘어지면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즉, 현실에서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영화 속 함정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했을 때, 일부는 현실에서도 가능하지만 몇 가지는 비현실적인 설정임이 드러났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영화 속 함정들이 비현실적이지만, 보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몇몇 유튜버들은 영화 속 함정을 재현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나홀로집에’의 함정들은 이후 다양한 영화와 패러디에서 활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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