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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 우리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by 행복한JOY 2023. 3. 8.

 

사춘기의 감정의 성장과정을 보여준 라일라

라일리는 본작의 중심인물로 감정들의 배경이 되는 인물입니다. 금갈색 머리의 11세 소녀이며, 감정의 리더는 기쁨이 입니다. 고향인 미네소타주에서 다정한 부모님과 아늑한 집, 친한 친구 메그와 하키팀 동료들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라일리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오면서 여러 가지 갈등 상황을 겪게 됩니다. 

라일리의 나이는 11세로 사춘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입니다. 아동 시절의 인형에 관한 기억 구조물, 인형에 관한 기억 구조물이 파기되는 장면이나, 가상 남자친구에 대한 기억 구조물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는 라일리가 12살이 되며 핵심 기억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변하고, 성격 섬들이 매우 다채로워집니다. 라일리의 성격 섬으로는 엉뚱 섬, 정직 섬, 가족 섬, 우정 섬, 하키 섬을 두고 있으며, 성격으로는 리더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피트 닥터 감독의 딸인 엘리입니다. 실제로, 어린 시절 엘리는 활발한 성격이었지만, 11살부터는 내성적이고 조용해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빈도, 강도가 11살 전후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우리 머릿속에는 벌어지는 일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영화

라일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며 그녀의 머릿속 감정제어 본부에서 기쁨(Joy)가 제일 먼저 태어납니다. 이어서 슬픔이, 소심이, 까칠이, 버럭이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등장합니다. 기쁨이는 라일리의 기억 구슬의 색깔 중 기쁨을 상징하는 노란색 기억 구슬을 많아지게 만들고, 라일리는 핵심 기억(Core Memory) 다섯 가지 모두 노란색으로 형성됩니다.

이러한 라일리의 행복한 일상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아빠의 직장 문제로 이사 온 새집은 좁은 다락방과 악취로 끔찍했습니다. 게다가 이삿짐 트럭이 늦게 오면서 라일라의 감정은 무너지고 맙니다. 기쁨이는 라일리가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하려고 애를 쓰지만, 다른 감정들은 불만을 표출합니다. 슬픔이는 자꾸 기억의 구슬을 만져 라일리를 슬픔에 빠지게 합니다. 

기쁨이는 이런 슬픔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대화하다, 후에는 슬픔이를 가두려고 '슬픔의 원'을 만들어 모든 슬픔을 원 안에 가두려고 합니다. 이후 라일리는 처음 등교한 학교에서 슬픔이가 하키에 관한 기억을 건드리며 파란색 슬픈 기억으로 물들이고, 첫날부터 친구들 앞에서 울며 처음으로 파란색 핵심 기억을 생성합니다. 기쁨이는 라일리의 핵심 기억은 무조건 행복한 기억인 노란색이어야만 한다는 집착으로 파란 핵심 기억을 장기 기억 저장소로 밀어 넣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라일리의 핵심 기억이 모두 떨어지고, 기쁨이와 슬픔이마저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 본부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이후 제어판의 주도권을 버럭이가 잡으며 라일리는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없는 본부는 결국 엉뚱섬, 우정섬, 하키섬이 차례로 무너지고, 본부로 돌아가려고 하는 기쁨이와 슬픔이는 빙봉을 만나 동행하게 됩니다. 계속되는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버럭이는 미네소타로 가출하자는 생각을 밀어붙여 라일리는 엄마의 지갑을 훔치며 가출을 감행합니다. 이때 정직 섬마저 붕괴하고 유일하게 가족 섬만 남게 되어 기쁨이 일행도 가족섬으로 가게 됩니다. 이때 기쁨이는 본부로 돌아갈 마지막 기회를 노리며 라일리가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슬픔이를 버리고 혼자 귀환을 시도하다 기억 매립지에 떨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기쁨이는 단순히 행복했던 기억이었다고만 알고 있던 기억이 사실 그 안에는 슬픈 기억도 함께 포함되어 있으며, 위로해주는 친구들과 부모님들 덕분에 슬픔이 기쁨으로 전환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에 기쁨과 슬픔의 상호 의존성을 깨닫고, 우여곡절 끝에 슬픔이와 본부로 돌아오게 됩니다. 한편 라일리는 미네소타로 가는 버스 안에서 슬픔이의 활약으로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옵니다. 라일리가 없어져 걱정하던 부모님을 보며 기쁨은 모든 핵심 기억을 슬픔이에 넘겨주고, 라일리는 눈물을 흘리며 예전 미네소타에서 행복했던 기억들에 대한 그림움과 슬픔을 이야기하고, 부모님과 끌어안고 새로운 푸른색 노란색으로 빛나는 핵심 기억을 탄생시킵니다.

시간이 흘러 라일리가 12살이 되고 기억 구슬은 기존의 단색 구슬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섞인 복합적인 색으로 생성됩니다. 제어판도 다섯감 정 모두가 조종하도록 새 제어판이 생겼습니다. '이제 겨우 12살이니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는 기쁨이의 내레이션으로 막을 내린다. 

 

나의 감정을 돌아보며

영화 초반부에서는 기쁨이가 주된 캐릭터로, 라일리의 감정을 조종하는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 단편적인 감정만 이해하던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기쁨만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우리의 생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마냥 모든 순간이 기쁘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더불어 슬픔을 인정하는 일이 때로는 중요함을 알게 됩니다. 슬픔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기쁨을 발견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라일리도 이런 우리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일리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고 인정하는 것이 우리의 정신적인 건강에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나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고 '무의식' 상태로 살았던 나를 돌아보며, 나의 감정을 좀 더 생각할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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